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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6살 야당 당수 이준석, 헌정사 새 역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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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6-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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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처음으로 원내 교섭단체급 주요 정당에서 30대 대표 등장으로 우리정치판을 흔들어 놨다.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는 공존과 공정을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태풍에 놀란 정치권도 언론도 헌정사에 대사건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당 대표 당선자가 발표되던 날 개표상황실은 가슴을 찡하게 한 아름다운 풍경이 언론에 조명을 받았다. 분패한 나경원이 이준석 당선자의 손을 잡아 축하했고 '이준석을 도와 정권교체에 힘 보태겠다'고 했다. 이준석이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주호영이 이준석에게 악수를 청해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경선과정에 있었던 앙금을 말끔히 씻고 승자는 아량을, 패자는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 후유증을 우려했던 국민들은 그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번 당대표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의 요구는 안정이 아닌 변화였다. 36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원내 중진들을 모두 꺾고 새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일 뿐 아니라 대사건이다. 당원 투표에선 나경원 전 의원에게 조금 밀렸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2배 이상 격차를 벌리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야채를 갈지 않고 그대로 담은 샐러드 볼과 비빔밥을 언급하며 공존을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일성은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 공약이었던 토론 배틀로 당 대변인과 상근 부대변인을 공개경쟁 선발하겠다면서, '공정함'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또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방식이, 캠프 출신의 코드가 맞는 더불어민주당 인사에게만 기회가 열리는 현 집권세력의 방식보다 공정하다는 그 확신, 그걸 전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 최고위원에 여성3명이 진입했고 청년 최고위원에는 91년생 김용태 당협 위원장이 뽑혔다. 사실상 신예들이 대거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혁신과 변화의 바람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이준석 신임 대표가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원외라는 점에서 원내 장악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젊은 대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털어내야 할 몫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등장한 제1야당의 30대 청년 대표. 정권 교체를 위한 보수 정당의 일시적인 전략적 선택에 그칠지, 주류 교체의 신호탄이 될지, 이제 그 결과는 이준석 신임 대표의 행보에 달려있다.
   그 어느 때 보다 정치권의 세대교체에 국민의 열망이 뜨겁다. 낡은 정치를 확 바꾸란 국민의 명령이다. 좌고우면 말고 국민만 바라보고 가야 한다. 오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 겸손도 능력이다. 대선관리에 공정해야 한다. 국민들은 이미 대선주자를 찍어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대표의 쇄신에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여 미래세대와 함께 가는 젊은 정당으로 역사의 변화를 선도하기를 기대해 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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